학교 회장 선거를 통해 본 자녀의 성장과 리더십 경험, 그리고 이를 통해 돌아보는 현대 사회의 변화와 가족의 역할에 대한 생각
2학기 회장 선거의 시작
내일 큰 아이가 2학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했다. 1학기 때도 도전했지만 회장은 아쉽게 떨어졌고, 부회장은 1표 차이로 놓쳐 집에서 많이 슬퍼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꼭 회장이나 부회장이 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이가 우리 반에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공약을 만들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웠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교실의 모습과 개선점들을 들으며, 어린 나이에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뿌듯했다.
학급 선거의 현실
흥미로운 점은 1학기 때의 회장과 부회장도 이번 선거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총 6명이 지원했는데, 그중에는 지난 학기의 임원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학급 인원이 적어서 경쟁을 위해 복수 지원을 가능하게 한 것 같다.
처음에는 이런 방식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다. 작은 학급에서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롭다.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며
아이의 학교 생활을 지켜보다 문득 우리 사회의 모습이 떠올랐다. 요즘 결혼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젊은 친구들이 내 주변에도 많아지고 있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학급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처럼, 우리 사회의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아이들의 작은 학급에서 서로 협력하고 기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도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의 선거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은 교실에서 시작된 고민이 우리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아이가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떻게 성장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가족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아이의 도전을 응원하며, 우리 모두가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